새정치민주연합이 충주 후보 경선을 다시 치르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 여야는 충청권 3개 보궐 선거구의 후보 선정을 마쳤다. 후보들은 10일부터 이틀간 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충청권 보궐선거 지역 중에 상징적 승부처인 대전 대덕구는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가 수성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는 탈환을 목표로 맞붙는다. 두 후보는 지난 2006년과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격돌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회의원자리를 놓고 세번째 대결을 펼치는 만큼, 한층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산ㆍ태안에서는 김제식 변호사와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로 9일 확정, 대결을 펼치게 됐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론조사를 통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최종 후보로 지난 8일 확정했지만,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재심을 요구하며 김제식 변호사가 낙점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조규선 전 시장도 여론조사 경선에서 조한기 전 국무총리 의전비서관이 앞섰으나 조규선 전 시장이 조 전 비서관이 명의도용 문자를 발송했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구했고, 이를 최고위가 받아들이며 후보가 뒤집혔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후보에 확정된 만큼, 경선 등 공천 후유증의 봉합 여부가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 변호사와 조 전 시장은 저마다의 공직 생활을 앞세우며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그러나 성일종 엔바이오컨스 대표와 박태권 전 충남지사 등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행보도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충북 충주에선 아직 후보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종배 전 충주시장을 자당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 선정 과정에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한창희 전 충주시장을 단수 후보로 추천해 사실상 후보가 확정됐으나, 같은당 임종헌 예비후보의 재심 요구에 9일 중앙당이 수용하며 여론조사 경선을 치뤘다. 이 결과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10일 후보를 확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정용기 후보와 이종배 후보를 각각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조직위원장에 임명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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