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성적도 모자라 팬들에게 실망스런 행태까지 계속 보이면서 팬심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구단을 해체하라는 극도의 불신감과 함께 김응용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도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화는 지난 8일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넥센히어로즈를 상대로 가진 홈경기에서 무려 3-17이라는 유례를 찾기 힘든 점수차로 '강우콜드패' 당했다.
이날 1회초 넥센 강정호에게 3점포를 내주더니 3회에는 선두타자 이택근과 김민성,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한 이닝에서 무려 15명의 타자에게 두드려맞으며 넥센의 '타율 올리기'에 크게 일조했고, 이날 패배로 한화는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종료 후 홈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떠났다. 팬들에게 인사를 한 원정팀 넥센과는 대조된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포항 원정전에선 김응용 감독이 용병 피에에게 못마땅 듯 물병을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 쪽으로 던지는 모습이 생중계 중인 카메라에 잡혔다.
이처럼 성적은 물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모습이 이어지며 팬심이 들끓고 있다. 8일 청주야구장을 찾았던 한화이글스 팬 A씨는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그따위 경기를 해놓고 뭘 잘했다고 돈 내고 들어와서 비맞으면서 응원한 팬들에게 인사도 안하고 철수하냐. 정말 프로야구 선수 맞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팬 B씨도 “다른 팀 팬들이 한화는 한국프로야구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팀이라고 한다”며 “그냥 야구단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 C씨는 “야구장을 찾아와 많이 응원해 달라고 해 이 정도 관중이면 많이 오는 거 아니냐”며 “힘들 때 더 힘내라고 응원해주면서 의리를 지키는데 나와서 모자벗고 인사하는게 그렇게 어렵냐”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D씨는 “한화는 이런 식으로 안일한 구단 운영해서 꼴찌만 하면 회사 이미지도 나빠지고 좋을 게 없다”며 “하루라도 빨리 팀 해체해라. 그게 회사나 선수나 팬을 위해서 현명한 길이라고 본다”고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팬은 “이대로는 화가 나서 응원을 못하겠다. 팀이 제대로 되면 그 때 응원하자. 그리고 구단에선 응원해 달라는 말 하지 마라”며 “구단에선 상태가 어떤지 아직 실감이 안가는가본데 정신 못차리면 다시는 팬들이 찾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