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금까지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을 대부분 행정가 출신으로 임용해 지역의 국악을 대표하는 기관 운영의 전문성이 결여됐다고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시에 따르면 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자리를 얼마 후 있을 실ㆍ국별 인사에서 일반직 공무원 중 한 명으로 내정키로 했다.
시 측은 일반직 공무원 임용이 관례처럼 이어져 왔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별정ㆍ행정ㆍ복수직으로 나눠 공모를 진행한 경우는 단 한 차례다.
그러나 지역 국악계에서는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결정하는 시의 일방적 인사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국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경영능력을 갖춘 국악 전문가 임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역대 관장 임용 대부분이 퇴임을 앞둔 고위 공무원으로 보은인사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이번 일반직 공무원 임용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한 국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고 있어야 할 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자리가 보은인사의 대표적인 자리가 된 것은 문제”라며 “퇴임을 앞둔 공무원 출신이 온다면 국악 발전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없어 단순히 공연만 하는 예술단체에 불과하게 된 것의 큰 원인 중 하나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국악단체 인사는 “관장을 행정가가 맡아서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지만 공모 없이 일반직으로 내정하는 관례는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국악전용극장이 생기면 역공모를 통해 역량있는 관장이나 예술감독 등을 영입해 전문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써야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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