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은 분열된 나라를 통일시킨 중국 최초의 황제이다. 그는 집권 초기에 도량형의 기본 틀을 만들고 전국시대 국가들의 장성을 이어 만리장성을 완성시켰다. 또한 황제 제도와 군현제를 실시하여 중국 황조의 기본 틀을 완성하는 등 열심히 정사를 돌보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치를 등한시하고 주지육림에 빠졌다. 정치적인 비판을 가하던 유학자를 땅에 묻고, 책을 불살라 버리는 폭정도 일삼았다.
이에 반고는 진시황본기에서 “진나라는 이미 오랫동안 쇠퇴해왔다. 천하는 흙더미가 무너지는 듯하고, 기왓장이 부서지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土崩瓦解). 이렇게 혼란한 정국에서는 주공과 같은 훌륭한 인물이 있다 해도 나라를 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그를 비판했다.
이때부터 토붕와해는 “일의 근본이 무너져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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