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은 2기 시정의 최우선 순위를 손꼽아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시민 중심의 소통과 협력 가치를 실천에 옮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전제로 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행복도시 세종' 비전이 실현될 수있으리란 기대감을 안게 했다.
이춘희 시장을 만나 2018년 그가 꿈꾸는 세종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로드맵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취임과 동시에 12대 목표 및 100대 과제를 발표했다. 올 하반기 시정 운영의 초점은.
▲그동안 미래부ㆍ해수부의 세종시 이전 고시 확정 등 아직 결정되지 않은 현안들을 빠르게 해결해야한다. 중앙 현안은 시장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타당성을 확보한 만큼, 정부를 넘어 정치권을 향해 지속적인 협력 및 추진 드라이브를 걸겠다.
10만 조치원 청춘과 로컬푸드 프로젝트 등 서둘러 추진하고자 하는 일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일의 최우선 순위는 바로 시민들이 원하는 일이다. 이를 토대로 취임 초 공표한 100대 과제를 4년동안 직접 챙기겠다.
-희망인사시스템 도입 등 인사ㆍ조직관리의 새로운 변화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2006년 말부터 약1년3개월간 건교부 차관 시절 '4400여명 직원들을 어떻게 다 알고 인사를 할 수있나'라는 문제인식과 함께 도입했다. 이용섭 전 장관은 나와 국장급 인사를 같이 짠 뒤, 과장급 인사는 내게 맡겼다.
시는 1000여명으로 이보다 규모가 작아 적용하기는 더욱 쉽다. 희망자 명단을 놓고 국장은 과장을, 과장은 계장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자칫 비리의 온상과 조직 화합 저해로 전락할 수 있는 줄서기 폐해를 예방하고, 일과 능력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관리로 2기 시정 비전을 온전히 달성하겠다.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은 완성 단계다. 2015년 이후 자족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인 기업과 대학 등의 유치가 절실한데, 이에 대한 구상과 대책이 있다면.
▲지난 MB정부가 외면하다 보니 그 여파로 당분간 위기상황인 게 사실이다. 입주 및 이전 기관들이 줄지어 서있는 상태도 아니다. 다만 미래부ㆍ해수부 이전 고시 확정과 안행부 이전, 여기에 국회 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신설 등 후속조치가 뒤따른다면 새로운 국면을 만들 수있다.
여기에 투자유치 노력이 계속돼야하고, 시와 행복청간 합동 투자유치단 신설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
-조치원읍 등 구도심 균형발전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
▲10만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가 대표 공약이다. 조치원은 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망을 두루 갖춘 전국 어디든 2시간대 교통 요지인 데 반해, 시대변화에 맞게 장점을 극대화하는 도시 발전 노력은 뒤따르지 않았다. 이를 십분 활용해 북부권은 경제 중심축으로, 남부권은 행정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 북부는 과학벨트 기능지구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행복도시 건설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다보니 지역건설사들의 기대가 컸던 반면, 하도급 비율을 보면 20%대에 불과하다. 지역건설업체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는데, 그동안 행복도시는 행복청과 LH 주도의 국가사업이자 전국민 도시라는 의미에서 전국 대상의 발주가 진행됐다. 그래도 장비와 인력, 자재 등 최소한 3가지는 지역을 배려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청 및 LH와 머리를 맞대고 건설업체 인식개선과 협력에 나서겠다.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등 재량권있는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조례를 만들겠다.
-끝으로 세종시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은데.
▲도시계획 전문가라는 인식이 많아 농촌에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저의 대표공약 중 하나가 바로 로컬푸드 사업이다. 도시와 농촌을 잘 연결시켜 도농복합도시의 미래 선진 모델을 구축하는 공약이다. 도시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근거리서 구매하고, 농민들은 지역 내 판로를 확대하는 상생 방식이다.
농촌과 도시가 잘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들겠다. 관광결합형ㆍ식품산업연계형 농업 구조를 만들어 부가가치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함으로써, 땅을 팔아 원룸을 짓는 악순환을 막겠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부국장)
정리=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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