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공개강좌에서 임헌기 오정문화유산교육연구소장이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푼 마산동의 미륵원지'를 소개했다. |
지난달 27일에는 임헌기 오정문화유산교육연구소 소장의 강의로 '나그네에게 친절을 베푼 마산동의 미륵원지'가 소개됐다.
대전시 동구 마산동 미륵원지는 나그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친절을 베푼 사회복지시설로 대전의 인심을 보여주는 곳이다. 영·호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던 이 곳은 교통의 요지였는데 고려말부터 조선초 회덕의 호족인 회덕황씨들이 이곳에서 무료로 원을 운영하며,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여름에는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우물과 남루를 지어 친절을 베풀었다.
고려 말부터 있던 미륵원을 황연기로부터 시작하여 중건하여 이십여년 동안 운영해 오다가 그 아들인 황수 형제가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다시 미륵원을 중수했고, 그 후 황자후에 이르러 다시 미륵원을 확장하여 선조들의 뜻을 이어간다. 17세기까지 미륵원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1980년 대청호로 인해 미륵원지 대부분은 물속에 잠기고 그 일부와 남루 터만 대청호변에 남아 있다. 지금은 남루터 옆에 회덕황씨 재실이 있으며 지금도 그 후손이 살고 있다.
마산동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년전에 미륵원지를 찾아갔을 때 그곳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고맙다고 하시며 음료수를 주셨던 생각이 났다. 미륵원의 나눔 정신은 우리 대전의 자랑거리이며 훌륭한 정신은 우리가 본받아 이어나가야 될 것이다.
박규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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