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5월 대전지역 수출은 18억9177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28.9%(2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물량이 많지 않던 중견기업이 올해 물량을 대량으로 수주하면서 지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3분기 지역 수출경기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협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역내 수출경기전망지수는 3분기 104.8을 기록, 지난 분기에 이어 기준치 100을 상회하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분기 연속 전기대비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전문가들은 지역의 완만한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하방리스크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연말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신흥국 경제 불안, 유가 및 원화 가치 강세 등 대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액은 증가했지만, 환율하락 등으로 지역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 환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경우 환율 하락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시차가 다가오면서 수출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다.
3분기 조사결과에서도 수출업체들은 3분기 수출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변동성 확대(24.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역의 RF 칩·모듈 전문업체인 A수출 기업은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익이 20%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수출은 늘었지만, 물건 대금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적인 차원에서는 많이 줄었다. 예전 100달러에 100만원의 수익이 낫다면, 환율하락으로 100달러에 80만원 밖에 안돼 2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전문적인 인력 확보가 어려워 대처 능력도 부족해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어려움을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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