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들 사이에서 내홍이 발생하고 있다.
최명길 MBC 부국장이 전략공천으로 출마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다른 공천 신청자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전략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당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터라, 앞으로 후보 선정 과정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최 부국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며 “정치권 출마에 대한 생각은 그전에도 있었고, 보름 전에 중앙당의 제안을 받고 며칠을 생각하다 고사도 했지만, 다시 제안이 오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부국장은 이어 “국회의원에게는 지역을 대표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두가지 역할이 있다”고 전제한 뒤 “정치를 발전시키고 다음 정권을 바꾸는데 이번 재보궐선거에 대전ㆍ충청권이 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국장은 “현 후보들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것이 당 지도부의 걱정이었다”면서 “저도 수긍한 측면도 있었고 7ㆍ30 보궐선거에 기여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창수ㆍ박영순ㆍ송용호ㆍ송행수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김 부국장에 대한 전략공천은 비정상적 공천이라며 반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사에서 공동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방식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전 대덕구 후보자로 최명길 MBC부국장의 전략공천설이 불거지고 당 대표의 이름까지 거론되는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서 “전략공천설이 후보자들은 물론 지역 유권자들에게 적잖은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만큼, 전략공천 내지 외부인사 영입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비정상적이고 파행적인 공천이 일방적으로 이뤄진다면 대덕구 유권자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우성ㆍ송익준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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