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은 1일 취임식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원회인 시민경청위원회의 의견은 지속력 있는 결정이 아니다”며 “공약 등 사업에 대해 타당성이나 실현 가능 여부를 타진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이전에는 당선인 신분이었고, 이제 시장에 취임한 만큼 논란을 빚는 여러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여러 문제가)시민들의 갈등 증폭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경청위원회의 '재검토' 의견은 보류나 중단이 아니라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달 26일 시민경청위원회가 1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민선 5기에서 추진한 7개 대규모 현안사업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재묵 시민경청위원장은 “민선 5기 사업에 대해 '재검토'와 '지속(계승)'의 각도에서 살펴봤다”며 “복지만두레사업의 경우 긍정적 측면이 많아 지속사업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이나 엑스포재창조사업, 사이언스 콤플렉스 민자유치사업 등 7개 대규모사업은 면밀한 재검토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시민경청위원회의 재검토 의견이 전해지면서 사업 중단 우려에 대한 시민들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에는 시민경청위원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폭증하는 상황이다.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이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갑천지구 친수구역조성사업 등은 지역민들에게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인근 지역민들은 개발행위가 제한돼 수년째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지만 재추진이 아닌 중단 우려에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직장인 A씨는 “지난 선거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에 찬성하고,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 백지화하는데 찬성해서 표를 준 게 절대 아니다”라며 “시민을 위하고, 경청을 강조한 만큼 논란을 빚는 여러 문제에 대해 다수 시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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