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치구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에는 48개소의 공연장이 들어서 있으며 객석수는 2만3석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1000석 이상 규모의 대형 공연장은 동구 우송예술회관(1214석), 서구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1546석), 배재대21C관 스포렉스홀(1200석),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1817석), 엑스포아트홀 공연장(1105석), 과학기술원 대강당(1100석), 한남대 성지관(1559석) 등 모두 7곳이다.
반면, 중구지역에서는 대전평생학습관 공연장이 600석으로 최대규모다. 상당수 공연장은 100석 안팎의 소극장이다. 대규모 문화공연장이 중구지역에 없다 보니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영역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구는 최근 들어 문화예술의 거리 활성화 등 은행동과 대흥동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의 산업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소규모 사업에만 집중된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박용갑 구청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대형 문화 공연장 기능을 대체해줄 구민회관 설립을 공언하기까지 했다. 서대전시민공원 야외공연장을 철거한 뒤 해당 부지에 건립한다는 얘기다.
한 지역민은 “지역에서도 대형 공연장을 볼 수 있다면 굳이 다른 구로 갈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인근에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됐을 뿐 아니라 서대전시민공원과 더불어 지역민이 주로 찾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 문화공연장을 건립하기까지 풀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구비만으로는 구민회관을 건립할 수 없는 만큼 국·시비 유치에 구청장과 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서대전시민공원 부지 활용과 관련, 시가 부지 소유주로부터 공원부지를 매입해야 하는 과정도 뒤따른다.
해당 부지 소유주가 일부분 부지 매각 의향을 밝힌 만큼 부지 매각 뒤 시와 활용 여부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 산업을 활성화하고 원도심 경제를 키우는 데 대규모 공연장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구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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