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화이글스는 최하위에 머물며 날개 꺾인 독수리의 행색이다. FA에서 대대적인 투자로 정근우와 이용규 등 최대어를 낚으면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수년 째 반복되는 최약팀이라는 멍에다.
30일 현재 한화는 23승 42패 1무(승률 3할5푼4리)로 8위 LG와 1.5경기 차로 뒤진 9위다. 이처럼 한화가 수백억원을 쏟아붓고도 만년 꼴찌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가장 큰 요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마운드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한다. 야구는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애초 한화에 대한 성적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한다.
실제 시즌 시작 전 영입한 클레이와 앨버스 등 용병 투수 2명 모두 저조한 성적을 냈다. 급기야 클레이를 방출까지 하면서 새로운 투수를 데려왔다. 앞으로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여전히 미심적은 시선이다.
여기에 용병 투수가 부진하면 국내 투수가 어느 정도 뒷받침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다보니 계속 두드려맞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전반적으로 '타고 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한화는 유독 심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타선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가져오지만 그 이상으로 점수를 내주다 보니 경기 중반 이후에 역전승당하는 모습을 수없이 봐야 했다.
그나마 최근 이태양이 선전하면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태양 혼자서는 한계가 커도 너무 크다. 과거 송창현이나 안승민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반짝 활약'이었고, 이태양도 그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투수들은 1군과 2군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뒤바뀌고, 5선발 진용은 그만큼 수시로 그림이 바뀐다. 그때그때 땜질식 투수 보직을 바꾸는의 마운드를 보며 팬들의 기대감과 실망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한화는 3연전의 첫 날 승리한 뒤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내주는 루징시리즈를 반복하고 있다. 그나마 3경기 모두 내주는 '스윕'이 아닌 게 다행이지만, 이달에도 한화에게 연승 기록은 없다.
지난달 넥센히어로즈 원정에서 첫 경기를 내준 두 2연승한 게 최근의 연승이자 위닝시리즈였다. 그래서 7월 한화는 물이 오른 이태양과 새로운 용병 투수 타투스코에 루징시리즈 탈피를 기대해야 한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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