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태홍 대전빙상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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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에서 한참 운동을 즐기다 보면 무더위는 잊은 지 오래다.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 중에는 미래 김연아와 이상화를 꿈꾸는 빙상 꿈나무들이 있다.
현재 대전에는 초등부 12명, 중등부 10명, 고등부 3명 등 25명이 선수가 빙상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때 대학부 선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 무엇보다 이들 어린 선수들은 소속 학교에 빙상부가 없어 각자 지도자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전국체전을 기준으로 볼 때 대전 빙상은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피겨는 4위, 쇼트트랙은 9위 정도의 수준이다. 대전에 빙상장이 한 곳밖에 없고, 정작 학교에 빙상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실제 전국 광역시 가운데 대전만 빙상장이 1곳에 불과하다. 동계 스포츠 발전을 위해선 빙상장이 적어도 1곳은 더 만들어져야 하지만, 1곳 밖에 없다보니 엘리트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지장을 받는다. 선수 부모들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빙상연맹에선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질 높은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빙상장을 무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시나 5개 자치구가 지원해 선수들에게 최소 하루 1~2시간은 개방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대전 초ㆍ중ㆍ고에 빙상부가 없는 것도 대전 빙상 발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중ㆍ고등학 빙상부를 만들어 선수를 육성하고, 대전을 대표할 인재로 키워야 하지만,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팀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중간에 포기하거나 타 지역으로 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태홍(65ㆍ드림랜드 대표ㆍ사진) 회장을 중심으로 뭉친 대전빙상연맹 임원들은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양 회장은 빙상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에 가입해 회장으로 10여년 동안 스케이트와 인연을 맺었고, 빙상연맹 부회장을 거쳐 2009년 초 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전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타 시ㆍ도보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면서도 고맙고, 또 가슴이 벅차다.
양 회장은 “대전은 피겨 인구가 타 시ㆍ도보다 많고, 전국에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하지만 취미로 즐길 뿐 전문 선수는 부족하다”면서 “피겨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 엘리트 인재도 많이 나올 것이다. 대전에서 '제2의 김연아'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엘리트 선수 육성이 가장 중요하고, 또 반드시 임기 중 하고 싶은 일이다. 학교 빙상부를 창단해 선수 육성의 밑거름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후에 빙상장 대관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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