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최전선. 응급실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루 24시간 가운데 외래 진료가 8시간 정도를 담당한다면 나머지 16시간 동안 환자들은 응급실 문을 통해 모든 환자들이 들어선다. 병원 전체 환자들의 축소판이며 '병원 속의 병원'이 아닐 수 없다.
충남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대전 전지역의 최종 진료 의료기관이다. 즉 지역의 다른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최종 도착하는 곳이 권역응급의료센터다.
지난 2009년 전국은 신종플루 공포에 빠져들었다. 신종인플루엔자가 대유행을 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결론적으로 독감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의 독감이었지만, 전국민이 공포감에 대학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며 아우성이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소위 말하는 이러한 비상재난시 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초기 대응을 하면서 지하 1층에 격리 병동을 만들어 대처하는 등 평소 짜여진 재난의료 메뉴얼이 가동됐다. 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대형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재난과 사건사고가 많아지는 요즘같은 시국에 꼭 필요한 기관이다.
▲중증환자 진료위한 완벽한 준비=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지정을 받았다. 벌써 15년이 지난 시간동안 권역 응급센터 역할을 해온 곳이다. 정부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설립 취지는 중증환자를 봐달라는 것이다.
지난 4월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은 재난상황이 발생했을때 권역응급의료 센터의 역할은 빛을 발했다. 어떤 의료인력이 지원되고, 어떤 장비와 물품을 준비해야 하는지 평상시에 짜여진 재난 대처 매뉴얼 덕분에 대규모 환자가 발생해도 혼선없이 진료가 가능한 것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재난에 관한 매뉴얼이 정확하게 명시돼 있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휘하는 곳이기도 하다.
재난 상황은 평상시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준비돼있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때 활동이 불가능하다. 만약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의료재난이 될 수 있다.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365일 24시간 응급의학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 전문 분야별로 재해, 환경, 중독, 소아, 심혈관, 기도관리, 시경계, 중증외상, 중환자 등이 있으며 모두 12명의 전문의가 해당 응급환자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응급센터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진찰 및 검사, 처치를 동시에 진행한다. 필요할 경우 전문 해당과에 협진을 의뢰한다.
▲체계적인 관리체계=일반 종합병원이 응급의료센터 환자가운데 20% 내외의 입원율을 보인다면, 충남대병원은 35% 내외의 입원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중환자 방문이 많다는 것이다. 100명중 30명이 입원 하려면 입원 병실과 자리가 있어야 하지만, 중증 환자들이 찾다보니 재원기간도 긴 편이다.
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0베드의 응급 중환자실을 가동하고 있다. 응급실에서 발생한 중환자를 집중 치료 할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는 이곳에서만 응급 환자를 치료한다.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응급진료실은 내과계, 외과계, 소아과계, 중환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차진료를 본 이후에 중증도와 상황에 따라 매뉴얼이 가동된다.
응급센터 내에는 소생실과 수술실, 환자처치실, 응급검사실, 방사선촬영실, CT 촬영실 등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환자가 이동 없이 원스톱으로 진단과 처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충남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다른 곳에 비해 많은 교육 활동이 눈에 띈다.
소방대원과 응급의료센터 현장 종사자 등을 비롯한 전문가 교육은 물론 학교와 직장 등 일반인들까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기관에서 교육 요청이 들어올때마다 전문의들이 직접 참여해 수준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5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이론 위주가 아닌 의과대학 학생들이 직접 사용하고 있는 마네킹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특징이 있다.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시스템이 의과대학과 연계돼 있다. 권역심뇌혈관센터와도 연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마다 교육 프로그램과 분야를 확대하고 개발 하는 등 교육을 통한 지역의 인식개선과 전문성 강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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