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국회의원이 지난 6·4지방선거 후보로 출마한 서울 동작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김포, 대전 대덕, 광주 광산을 등 10곳과 현역 국회의원의 당선 무효와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경기 평택을과 전남 순천·곡성 등 5곳 등 총 15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충청권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각각 대전시장과 충북지사 선거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과 같은 당 윤진식 의원(충북 충주) 지역구가 포함됐으며, 이날 성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3곳으로 확대됐다.
따라서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충청권 표심이 향후 여야의 정국 주도권 경쟁을 판가름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여야는 지역별 맞춤형 전략공천을 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후보의 뭍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대전 대덕구의 선거 열기가 뜨겁다. 여야 모두 각 4명의 후보가 나서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 전날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새누리당 후보로는 김근식 중앙당 수석부대변인과 김혜승 한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서준원 여의도 연구원 이사,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등이 4명이 나섰다.
이에 맞선 새정치민주연합에선 박영순 전 대덕구 지역위원장이 지난 25일 중앙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김창수 전 의원은 26일 후보자 신청 접수를 마쳤다.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과 송행수 변호사는 27일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던 김인태 전 서구의원의 출마도 예상된다.
충북 충주 선거는 '포스트 윤진식'을 노리는 여당 인사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윤진식 충북지사 캠프의 정책특보를 맡았던 이재충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이종배 전 충주시장,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 이건모 전 국정원 감사실장, 지창수 전 서울시의원 등이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측 후보로는 윤성옥 전 충북도의원만 출사표를 던져, 당 지도부의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산·태안에선 자천타천으로 무려 10여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는 가운데 진태구 태안군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 구도가 급격히 변할 것으로 점쳐진다.
3선 연임 제한으로 진 군수가 이달 말 군수직에서 물러나는 만큼, 보궐 선거에서 그의 출마를 배제키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에는 김완영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과 김제식 변호사, 문제풍 전 국회 사무처장, 박태권 전 충남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유상곤 전 서산시장, 이기영 전 당협위원장,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내 후보들이 대거 나설 경우, 선거 막판 무소속 출마의 변수도 예측된다. 또한, 조규선 전 서산시장과 조한기 전 한명숙 총리 의전비서관, 남현우 변호사 등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파기환송심을 선고받아 의원직이 유지됐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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