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사진부터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지난 3월 14일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 3층 무한상상실을 점검했다. 정부가 '전 국민의 창조경제 동참'이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시킨 온라인 사이트 '창조경제타운'홈페이지 모습. 지난 3월 26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주요 참석 인사들과 함께 개소 버튼을 누르고 있다. |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2월 출범 이후 핵심국정기조인 창조경제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해 창조경제타운, 무한상상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구축하고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창조경제가 지역까지 확산돼 실행력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대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창조경제타운는 국민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 멘토링, 지원정보, 아이디어 창출지원 등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아이디어 구현 플랫폼이다.
무한상상실도 지난해부터 일반 국민의 상상력을 제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곳으로 올해 17개 광역 시ㆍ도를 중심으로 창조활동 공간인 무한상상실을 74개 신규 설치될 예정이다. 무한상상실에서 나온 유망 아이디어는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사업화 또는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전진기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국 17개 시ㆍ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따른 첫 사례가 대전창조혁신센터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3월 26일 KAIST에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초대 센터장으로는 KTB네트워크 투자심사역, KTB인큐베이팅 대표, 대덕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단장 등을 역임한 송락경 KAIST 초빙교수(이노베이션센터 소장)가 선임됐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규모는 678㎡로 강의 및 세미나실, 콘퍼런스룸, 개인별ㆍ팀별 개발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아이디어를 가진 시민과 예비창업자, 투자가들이 만나 교류활동을 할 수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 테크노파크, 경제통상진흥원 등 기존 지원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 인력 양성,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한다. 또 지원기관 간 협업과 네트워킹을 통해 정부에 규제 개선이나 국비 지원 등을 건의하는 역할도 할 방침이다. 시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조성된 건물의 1층과 2층에도 예비창업자 인큐베이팅 시설 및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Fab-lab(fabrication laboratory) 공간 등을 올 상반기중에 확대 구축, 전국 최고의 창조경제혁신센터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 실현 플랫폼, 창조경제타운=국민의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미래창조과학부, 특허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구축됐다.
창조경제타운은 국민, 기업 등 다양한 경제주체가 참여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감으로써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아이디어 구현 플랫폼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지만 전문가에게 설명하거나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막혀 있는 사람, 창업하고 싶지만 사업화 전략 등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도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청, 특허청, 산업자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12개 부처의 62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창조경제타운에서 선별된 아이디어를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각 부처 공모전과 아이디어 캠프, 대학 등에서 나온 우수 아이디어와 우수 결과물을 창조경제타운에 등록해 사업화를 연계한다.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가 창업교육을 희망하면 각 부처의 창업 교육생 선발 시 우대하고 멘토링을 희망하면 각 부처의 지원 공간에서 오프라인 멘토링과 컨설팅을 받도록 지원한다.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한 미성숙 아이디어는 지식재산권 지원사업과 연계해 아이디어 구체화, 권리화를 지원하는 등 아이디어 수준별 지원이 이뤄진다. 숙성된 아이디어는 기술개발, 기술거래,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고 각 부처의 기술개발 지원 때에도 우대한다. 펀드, 금융기관 관계자가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 투자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설명회에 참가를 유도한다.
▲창조활동 공간, '무한상상실'=미래부는 올해 17개 광역 시ㆍ도를 중심으로 창조활동 공간인 무한상상실을 74개 신규 설치할 방침이다.
신규 무한상상실 공모는 국공립 과학관, 지역지식재산센터, 지역 소프트웨어(SW) 진흥센터, 대학, 도서관 등 인적ㆍ물적 인프라가 확보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소한다. 또 미래부는 2017년까지 전국 227개 시ㆍ군ㆍ구 당 1개소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국민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한 '무한상상실' 제1호점이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문을 열었다.
대덕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에는 지난해 8월 28일 '무한상상실'이 개소됐다. 국립중앙과학관 무한상상실은 1층과 3층에 각각 161㎡, 296㎡ 규모로 설치됐다. 1층은 지원센터, 아이디어토론방, 아이디어샘터 공간으로 모든 이용객에게 개방하나 3층의 미디어상상방, 상상놀이터, 아이디어클럽, 소프트웨어창의실, IT-제작실험실은 사전 예약제 형태로 운영한다.
중앙과학관은 무한상상실 프로그램으로 '상상과학교실'(상상탐구실, 아이디어교실, IT-Lab)을 가동하는 한편 대덕특구정부출연연구기관 등과 손잡고 'R&D연계형 아이디어클럽' '스토리텔링클럽'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무한상상실은 일반 국민의 상상력을 제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곳으로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부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 이다. 무한상상실에서 나온 유망 아이디어는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사업화 또는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외화내빈으로 전락할 우려=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예산은 올해 정부 출연금 15억원과 자치단체 출연금 2억원, 유관기관 1억원 등 모두 18억원으로 편성됐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출연금으로 약속한 15억원 가운데 7억 5000만원을 감액, 6억 5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래부는 선지급된 4억원을 제외한 2억 5000만원마저 올 하반기 다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전국 최초' 라는 수식어를 받았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에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는 상황이다.
또 '창조경제타운'실적도 초라하다. 개설 7개월 동안 성사시킨 민간투자가 3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개설된 창조경제타운 누적 방문건수는 51만6253건(4월 15일 기준)으로 개설 7개월 동안 7370건의 '창조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창조아이디어 가운데 심사와 전담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우수 아이디어'로 최종 선정된 아이템은 550건으로 평균 13 대 1이라는 경쟁을 뚫고 선정됐다. 그러나 민간투자로 이어진 사례는 불과 3건 정도다.
민간투자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우수 아이디어로 최종 선정돼도 사업화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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