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그러나 UHD TV 수요가 탄력적으로 증가했다고는 하나, 아직까진 UHD TV가 대중에게 친숙한 TV라 할 순 없다.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도 한 가지 원인이고, 보급률이 떨어지다 보니 콘텐츠 제작사에서도 UHD TV를 위한 콘텐츠 제작에 나서기 좀 부담스럽다. 이러한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관련 업체의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바로 2018년 평창 올림픽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IT올림픽으로 평가받으며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듯이 그래서 IT리더로서 평창에 거는 기대는 그만큼 더 크다.
익히 알려진 대로, 스포츠와 IT제품은 늘 불가분의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 지난 1964년 동경올림픽이 대표적이다. 당시 올림픽은 컬러 TV가 보급되기 시작한 전 세계에 높은 수요를 불러 일으켰다. 일본은 컬러 TV를 통해 최초로 위성으로 올림픽을 생중계했고, 세계는 일본의 기술력에 놀랐다. 평창 올림픽이 기회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5G 시대의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까지 개인이 무선으로 기가급 모바일 서비스를 누리는 스마트 ICT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 단말당 최대 1Gbps급 무선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은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5G를 앞서 선보일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5G가 기대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소개하고, 그 중 하나의 이유로 2018년 대한민국 평창에서 '최초의 5G 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을 꼽았다. 한국은 유럽과 미국 등과 더불어 아시아에서 5G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이기에, 평창올림픽에서 5G의 혁신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큰 기회가 온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IT 시장은 늘 변화무쌍하고 언제 어떤 제품이 시장을 석권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어떻게 먼저 대중화에 성공해 과실을 챙기느냐, 어떤 혁신에 혁신을 더해 새로움을 창출해갈 것인가 등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2018년에는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리지만 2020년에는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기가코리아로 가는 길목에서 2018년 한국이 5G시연에서 실패하면 그 과실은 고스란히 일본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이 그래서 절대로 놓쳐선 안 될 기회인 이유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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