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속인 수학여행 버스업체와 계약한 여행사 입찰자격 제한은 정당”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연식속인 수학여행 버스업체와 계약한 여행사 입찰자격 제한은 정당”

대전교육감 상대 소송 패소 판결

  • 승인 2014-06-22 16:23
  • 신문게재 2014-06-23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연식을 속인 수학여행 버스업체와 계약해 학교 수학여행을 낙찰받은 여행사의 입찰자격 제한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2행정부(재판장 구창모)는 H 여행사가 대전교육감을 상대로 제기한 부정당업자 입찰참가자격 제한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여행알선업체인 H 여행사는 2011년 4월 충남기계공고와 같은 해 9월 충남여고와 수학여행 용역계약 입찰에 참여했다. 당시 두 학교는 출고 5년 이내 또는 2006년식 이상의 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H 여행사는 (주)K고속관광으로부터 버스를 공급받기로 약정한 후 자동차등록증 사본을 받아 증빙서류로 제출해 낙찰받았다.

그러나 H 여행사가 제출한 자동차등록증 사본 중 충남기계공고에 제출한 4장과 충남여고에 제출한 1장은 최초등록일란과 연식란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K고속관광은 버스 연식이 2002년과 2005년임에도, K고속관광은 '2006'인 적힌 종이를 오려 복사하는 방법으로 위조해 H여행사에게 줘서 낙찰받게 한 것이다. 검ㆍ경 수사를 통해 이 같은 비리가 드러나자 대전교육청은 H 여행사에 대해 3개월간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했다.

하지만, H 여행사 측은 “자동차등록증을 변조하거나 변조 사실을 알고 입찰 서류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며 입찰참가자격 제한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K고속관광이 위조한 것이지, 자신들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변조 사실을 몰랐어도 원고가 증빙서류를 제출한 만큼, 입찰참가자격 제한을 할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복사 부분의 명암이 다르거나 종이를 붙인 부분이 비뚤어져 조금만 주의했다면, 변조를 의심할 수 있었던 점, 입찰공고문에 따라 사본은 원본대조 확인을 거친 후 제출해야 하는데 원고가 확인하지 않은 점 등 원고 주장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