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업 취약시기를 보완하기 위해 내놓은 '취약시기 학사 운영 정상화 방안(이하 정상화 방안)'이 일선학교 교사들의 업무를 가중 시킨다는 지적이다. 이 방안을 실시할 경우 학생들의 성적처리 기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사실상 정책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22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3월 학년 말이면 교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잠을 자는 학생들의 모습을 바로 잡기 위해 기말고사 이후 2주 이내 방학을 실시하고, 이 기간 학생들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상화 방안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이에 도내 일선 학교들은 ▲겨울방학 조기 실시 ▲정상화 프로그램 적용 ▲공모전 추진 등 정상화 방안 운영일정을 도교육청에 제출했지만, 정상화 방안에 대한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보통 학사운영 일정은 전년도 연말에 계획되지만 이번 정상화 방안 지침은 올해 3월 내려와 기존 학사운영 일정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논술형 답안지의 경우 채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적 확인은 학생들이 직접 서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2주 이내 방학을 실시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문제점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상화 방안이 학교평가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안할 수도 없다는 것이 일선 학교의 입장이다.
충남지역 한 교사는 “이번 정책의 취지는 좋지만 일선 학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2주 이내 학생들의 성적을 처리한다 해도 성적에 이의가 있는 학생들은 방학을 하고 난 뒤 다시 학교에 와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책이라는 것이 수정되고 보완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 불편이 따르는 것 같다”며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지금 나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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