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재보궐모드로=현재 7·30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지역은 14곳이다.
그러나 오는 26일 새누리당 정두언(서울 서대문을)·성완종(서산·태안) 의원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의원직 상실형으로 나올 경우, 7·30 재보선 선거 지역은 총 16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각 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 내재된 의미가 적잖다는 점에서 권역별로 어느 지역에서 승수를 올릴 수 있을지 촉각을 기울이며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를 구성, 지난 18일부터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나섰다. 또한, 새누리당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공천신청을 접수하고, 다음달 6~7일모든 지역의 공천을 완료할 방침이다.
공천관리위는 26일부터 서류심사에 착수, '1차 컷오프(예비경선)'로 후보를 걸러내고 여론조사 등의 경선 혹은 전략공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재보궐 체제로 가동할 예정이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총리 후보자 지명 등 현안에 집중코자 7·30 재보궐 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늦춰왔다.
그러나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23일 공천관리위를 결성, 본격적인 선거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대전(20~21일) 등 중앙당 조직국 차원에서 재보궐 지역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쳤으며, 공천위가 꾸려지는 대로 후보자 심사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누가 뛰나=충청권에서는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가 보궐선거 지역으로 확정됐다. 박성효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대전 대덕은 여야 모두 다수의 후보가 나서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근식 중앙당 수석부대변인과 김인태 전 서구의원, 김혜승 한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원, 서준원 여의도연구원 이사,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으며 육동일 충남대 교수와 이현 변호사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에 맞선 새정치민주연합 측에서는 김창수 전 의원과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송행수 변호사가 예비후보에 등록한 가운데 정현태 전 국무총리 정책특보가 다음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대덕구청장에 출마했던 박영순 전 지역위원장도 당원지지자들의 출마 요구 탓에 후보군으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충북 충주는 윤진식 의원의 충북지사 도전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과 이건모 전 국가안전기획부 감찰실장, 이종배 전 충주시장(이상 새누리당)과 윤성옥 전 충북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 4명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임관빈 전 국방대총장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전략공천 가능성 부상=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지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궐선거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당내 경선 등 예선전에서 너무 힘을 빼 본선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략공천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는 게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더구나 현재 재보궐 선거 지역으로 확정된 14곳 중 8곳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였던 만큼, 이겨도 본전이라는 게 새누리당 내부의 견해다.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는 점과 함께 당내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역대 재보궐 선거에선 경선을 치른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전략공천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세지역은 경선을 취약 지역은 전략공천을 고려한다라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승리가 예상되는 호남권은 경선하겠지만, 경합 혹은 약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은 전략공천을 취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대전 대덕이나 충북 충주의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인사가 당선된 만큼, 정치권에서는 전략공천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내 한 관계자는 “경선은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당에서 적절한 후보자를 택해 책임지는 방안이 훨씬 편하고, 당내 갈등도 경선 방식보다는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략공천은 내부 반발이 불거지거나 후보 패배시 후폭풍 등이 적잖은 만큼, 실제로 전략공천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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