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통문화 콘텐츠화에 주목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전통문화 콘텐츠화에 주목한다

  • 승인 2014-06-19 18:40
  • 신문게재 2014-06-20 17면
전통문화 자료 하나를 잘 가공하면 다양한 ‘멀티 소스’로 살아난다. 그런 의미에서 콘텐츠화 사업은 기존의 지역 문화자원을 확장하는 일이다. 이 일에서 두뇌집단 구실을 맡을 충남도 전통문화콘텐츠위원회가 19일 출범했다. 지역 문화원형을 집대성한다는 일념으로 활동했으면 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충남은 문화자원의 보고라 할 만큼 원천 소재가 풍부하다. 그에 비하면 콘텐츠 사업 종사자나 창작자의 눈길은 끌지 못한 편이다. 서동요, 황산벌, 김대건 신부 등 자원 활용 사례는 있었지만 지역 브랜드 가치 제고와 거리가 있었다. 콘텐츠 시장 창출의 지속성이라든지 문화원형 재구성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문화예술 자원의 계승 측면에서도 고택, 전통음식, 전통공예 등의 현대화에는 더욱 미진했다. 여러 분야에 흩어진 원천 자료인 문화상징을 구슬 꿰듯 일관성 있게 꿰지 않으면 그저 상징으로만 남을 것이다. 체계적인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부터 시작한 다음, 우선순위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좋겠다.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공주, 부여에는 디지털화, 문화상품화하기 적당한 고유의 재료들이 많다. 중국, 일본과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내포나 서산에는 계승·발전시킬 각종 유적과 전통 예술자원이 산재해 있다. 내포의 판소리와 설화는 문화예술 위상을 높일 콘텐츠로서 손색이 없다. 전통 유교문화 역시 콘텐츠화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처럼 충남 각지에 흩어진 전통문화의 현대적 접목이다. 문화 콘텐츠를 현대적 정서에 맞게 다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증에 충실하되 장르에 따라 상상력이 가미될 수도 있다. 승정원일기 한 대목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모티브를 제공해 1000만 관객을 모은 것, 전통신화를 소재로 일본에서 화제를 모은 웹툰 ‘신과 함께’ 등은 그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역에는 금동향로처럼 빛나는 문화재가 있는가 하면 방치에 가까운 문화자원도 있다. 어느 것이든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콘텐츠화다. 여기엔 축제, 관광 등 산업 파급효과만이 아닌 지역 문화정체성 확립 효과까지 있다. 글로벌 전통문화 소재 공모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키는 방법도 생각해보기 바란다. 미래 핵심 동력이라는 콘텐츠 개발의 확장성에 주목할 때 지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