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당선자의 첫 인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초·중등 교사를 거쳐 대학총장을 두번이나 한 카라스마 넘치는 경력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도 다소 낯선 교육청 행정직 인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김신호 현 교육감이 오는 25일 퇴직이 예고된 가운데 대전교육청의 모든 현안 업무는 사실상 올스톱 된 상태고 '인사'만이 꿈틀대며 다양한 그림을그려내고 있다.
▲본청 행정국장 누구=특정인을 본청 행정국장으로 세웠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분위기다. 56년생과 57년생 등 두 그룹, 8인방이 지방부이사관 승진 대상자다. '교육행정의 꽃'인 본청 행정국장 물망에는 김용선 본청 행정과장, 이병수 서부교육청 국장, 임철 본청 감사관, 전우창 서부교육청 국장 등이 각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섭 한밭교육박물관장, 오세철 교육과학연구원 총무부장, 이석학 학생해양수련원장, 한춘수 본청 재정과장 등도 경합대열에 올라있다.
인사 전쟁은 시작됐다. 교육청은 지난 16~17일 이틀간 당선자에게 이들의 업무 추진실적과 걸어온 길을 추려서 전달했다. 당선자의 이해를 돕기위한 것이다.
본청 행정국장 인선 잣대는 서기관 승진 소요 연수와 업무 추진력, 그리고 주변인들의 '품평'이 될 전망이다. 인수위 정책기획분과 위원(인사 업무) 김재석 전 대전교육청 재정지원과장의 조언이 인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후보군인 김용선 과장은 총무과장ㆍ시의회 교육위 전문위원ㆍ행정과장 등 본청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병수 국장은 두터운 공보 인맥이 돋보인다. 임철 감사관은 대전고 인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우창 국장은 교육감 비서실장 출신으로 정무 감각이 부각되는 분위기. 강 관장과 이 원장은 직속기관장으로 기관 경영 능력을, 한 과장은 동부교육청 국장ㆍ본청 총무과장ㆍ본청 재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친 점이 강점이다. 행정국장이 정해지면 기획조정관과 직속기관장(3급) 윤곽은 어렵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4급, 3명 승진할까=서기관 승진도 관심사다. 7월중에 시의회에 파견된 전문위원(4급) 자리가 없어지면 승진 대상자가 2명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일단 교육청은 3명의 승진자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교육청 안팎에서 거론되는 승진 대상 사무관은 신경수 사이버ㆍ유치원 감사 담당, 오수현 서부교육청 운영지원과장, 안준순 세입ㆍ재산 담당, 김선용 민원담당 등 4명선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호 교육감이 중시한 승진 명부 순위가 이어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러 변수도 존재하고 있다. 서기관 승진부터는 인사권자의 의중에 따라 발탁 인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단행된 서기관 인사에서도 명부 순위대로 되지 않은 전례도 있어서다. 당선자의 첫 인사는 내부 조직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행될 수 밖에 없어 당선자는 당선자대로, 인사 대상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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