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미 대표 |
-대전에 있는 가구공방 가운데 여성이 운영하는 곳은 나무이야기가 유일하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설립하게 됐나?
▲대전에서 가구공방 대표로는 유일한 여성이라는 점에 뿌듯함을 느낀다. 사실 가구제작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다만, 큰아이의 아토피를 해결해주기 위해 가구 공방에서 제작을 배웠고 이후 창업과정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11년 나무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공방을 차렸는데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 순탄하게 운영해왔다. 하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주부여서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주변 사람들과 힘을 모아 DIY 사업을 진행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이번에 마을기업을 신청해 지정받게 됐다.
-마을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매출이 궁금하며 어떠한 수익모델로 꾸려나가나?
▲DIY 가구 제작은 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어 수익적인 면에서 나쁘지는 않다. 월 1000만~2000만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원목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무조건 수익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수익 모델이라고 하면 우선 초보 작업자에 대한 교육비를 받고 이들을 교육한 뒤 제작 수요에 맞춰 원목 자재비를 받는 개념이다. 또 단체로 완제품을 주문하면 제작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직접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제작방법을 익히게 되면 절반가량의 가격으로 가구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방식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려고 하나?
▲아무래도 좋은 아이템을 서로 공유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의 다문화가정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보려고 한다. 전문적인 작업은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제작작업을 도와달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기본적인 업무나 단순 작업 등을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다문화가정 주부를 채용해 그들의 가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나누고 싶다.
-앞으로 나무이야기를 어떻게 키워나갈 생각인가?
▲마을기업이다 보니 무조건 수익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웃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일자리도 공유할 뿐 아니라 비전을 함께 고민해나갈 것이다.
또 플리마켓이나 공동체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지역에서 함께 사업을 하는 이웃들이 다 함께 살아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물론, 마을이야기 브랜드를 키워 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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