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권 가도에도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안 지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함으로써 대선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주목할 만한 점은 안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의 큰 지원 없이 무난하게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지사는 “도지사 선거는 제 선거다”라며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한다. 힘이 부족하면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에서도 안 지사의 이런 부분을 높이 평가한다.
통상 후보자들이 선거를 치르면서 중앙당의 지원을 받고 싶은게 당연할 진대, 안 지사는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중앙당의 지원 없이도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자립심을 보여주기 위한 포석도 깔린듯하다.
안 지사가 차기 대권 주자로 뜨는 이유다.
안 지사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대권 주자라는 것을 도민들에게 각인 시키기 위해 '충청 대표 선수'라는 문구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지사의 대권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다.
대권 도전을 위해서는 민선 6기 충남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지만, 도청 안팎의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 가장 우려할 부분은 안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보다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이 3배 많은 '여소야대'라는 점이다.
이번 충남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은 2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8곳에서 각각 승리, 비례대표를 포함한 의원종족 수는 새누리당은 30석(75%), 새정치민주연합은 10석(25%)을 차지하게 됐다. 불리하게 형성된 대 의회관계를 잘 풀어가는 것도 안 지사의 몫이다. 실제로 안 지사의 민선 5기 공약 중 하나인 충남문화재단의 경우 올해 문을 열었으나, 도의회에서 사업예산 삭감으로 원활한 운영이 안되고 있으며, 복지재단 출범은 도의회 반대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단체장이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점은 대 정부 관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안 지사가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멘토로 활동해 온 최장집 고려대 교수로부터 군주론을 선물 받았다고 한다. 군주론은 15세기 이탈리아의 정치철학자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쓴 책이다.
대권 가도에 속도가 더 붙을지, 안 지사의 정치력이 궁금하다.
박태구·내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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