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15일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고 밝혔다.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공산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문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시중에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행동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노 전 대통령 관련 칼럼과 관련해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문창극 후보자가 제기되고 있는 비판에 대해 적극 사과하고 해명에 나선 것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여권의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임명 강행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새누리당 지도부는 “문 후보자의 발언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해될 수 있다”며 감싸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일부 강연 내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할 게 아니라 전체를 보고 맥락을 판단하고 본인에게도 소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국회 청문회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17일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여야는 15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위안부 관련 발언 등을 사과한 것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자가 논란을 해명한 만큼 국민이 판단해야 한다고 두둔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은 스스로 사퇴하는 것 이외 다른 방법은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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