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자는 지난 2002년 5월부터 2012년 말까지 중앙일보에 '문창극 칼럼' 250여 편을 게재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칼럼의 논조가 박근혜 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와도 동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사고 있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05년 3월에 쓴 '나라 위신을 지켜라'는 칼럼에서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살만해진 우리가 위안부 징용자 문제를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총리 인사권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한·일 역사인식에서 전혀 다른 시각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살아 있는 증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정치적 이해만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며 일본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논란이 되는 위안부에 대한 문제는 국민정서와도 전혀 다른 시각이며 문 후보의 그 같은 인식으로 과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화합형 총리가 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문 후보자에 대한 총리후보 인선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많다. 특히 문 후보자는 지난해 6월 현재의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발기인 총회에 초대 이사였던 인물이다. 그 이전까지 사단법인이었던 박정희 대통령기념사업회는 안전행정부로부터 재단법인 설립인가를 받은 후 초대 이사장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결국 문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도 김기춘 실장의 힘이 작용한 셈이다.
이들 두 사람이 지난해 기념재단 이사장과 이사로 재직 시 출처가 불분명한 15억원대의 기부금 수입이 있었다는 의혹마저 제기돼 향후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때 뜨거운 감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의 법피아로 상처 입은 국민들에게 또 다시 오류 인사로 혼란만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역사인식이 다른 총리를 국민이 원할까 문 후보자는 되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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