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성 정치사회부 기자 |
지난 4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충청권 민심을 일컫는 말이다.
충청권 민심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편을 들어줬다. 당장,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이 차지하던 대전과 세종을 비롯해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 자리를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안겨줬다. 이같은 결과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던 충청권 민심과는 상반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에서 여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더 지지했던 충청권 민심의 돌변에 새누리당의 반응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여당 측 한 원로 인사는 '새누리당이 무너졌다'고 비유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정당 지지도에서 절대 우위였던 새누리당이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이유는 뭘까. 박 대통령을 믿어줬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민의 처지에서 피부에 와 닿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되레 기대가 컸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논란 끝에 수정안으로 변모했고, 이는 결국 민심의 이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즉, 충청권 민심은 박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새누리당에 기회를 주고 한번 잘 해보라고 했으나 신통치 못했기에 차디찬 결과로 되돌려준 것이다. 때문에 이제 충청권 민선 6기의 시ㆍ도정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당선인들에 의해 향후 4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현재 각 당선인은 저마다 청운지지(靑雲之志)의 자세로 큰 계획들을 그리며 업무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당선인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잘못할 경우, 언제든 냉정하고 날카롭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충청권 민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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