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4생활권 4개 블록 내 철근 부실시공 문제가 이번주 중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15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3월말부터 한국시설안전공단과 공동으로 1-4생활권 L5~L8블록 내 2만6000여개 지점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안전진단 결과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양 기관은 이번주 중 결과 공표를 계획하고 있다. 행복청 입장에서는 세종시 건설 취지와 특수성을 감안한 모든 조치를 다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말 모아종합건설과 협의 끝에 1차 계약 해지 시 계약금과 이에 대한 이자 6% 지불을 집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723세대 중 208세대(28.7%)가 계약을 해지하고 새 보금자리 찾기에 나선 상태다. 또 이곳에 특별공급으로 당첨된 중앙 공무원에 대한 특별공급권 부활 조치도 완료했다.
이번주 안전진단 결과 공표 후인 7월부터 입주 예정자 2차 계약 해지 접수도 받는다. 입주자에게는 취득세와 이사비, 잔금 이자를 지원하는 한편, 조건부 전세 계약 시 2년 후 계약 해지 또는 최초 분양가로 분양받는 안도 내걸었다.
지난달 시설안전공단을 넘어 안전진단 민간업체와 함께 앞서 완료한 46개소(모아미래도 제외)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공표도 고려하고 있다. 행복도시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 취지를 안고 본궤도에 진입 중인 만큼, 이번 일로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지않길 바라는 뜻에서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흐름은 입주예정자 모임과 적잖은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모아미래도 문제가 이번 주 중 일단락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청·한국시설안전공단 조사결과 공표 전 입주민 설명회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입주예정자 모임의 주장이다. 당초 입주예정자 모임이 원하는 업체와 공동 조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일방적인 외부 공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얘기다.
행복청·한국시설안전공단 조사결과 먼저 진행될 지, 입주예정자 모임이 주장하는 사전 설명회가 선행될 지 주목되는 주간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타 시·도에서는 전례가 없는 모든 조치를 다했다”며 “이번 주 중 공표를 계획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입주예정자 모임 관계자는 “행복청에 앞서 우리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하겠다”며 “일방적 결과 공표는 수용할 수없다. 행복청의 입장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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