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은 지난해 하반기 119명을 비롯해 이달 순경 140명을 채용하고, 충남경찰청도 같은 기간 219명과 70명의 순경을 뽑았거나 채용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전경찰은 2012년 경찰관 2300명에서 올해 2600명으로, 충남경찰은 3800명에서 4200명으로 덩치가 10% 남짓 커지게 됐다.
정부는 2017년까지 경찰관 2만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으로 경찰력 증원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업무량 과중에 시달리던 지역 경찰에게는 반가운 정책이지만, 갑자기 커진 몸집을 치안수요에 맞게 가다듬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역경찰 관계자는 “늘어나는 경찰을 모두 지구대에 배치해도 2.6명, 순찰팀에 배분해도 0.8명밖에 증원되지 않는다.”며 “경찰 증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조직 운영방안을 만드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전·충남경찰청은 증원된 경찰이 배정되기 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한다.
대전 유성지구대는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신고가 집중되는 시간에 경찰을 더 배치하는 야간자원형 근무제를 3개월째 시범운영하고 있다. 충남 금산경찰서는 주간에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파출소를 야간에는 인근 파출소와 통합 운용하는 '유연파출소'를 운영 중이며, 아산 배방지구대는 3명이 야간에만 근무하는 야간전종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천안 서북경찰서는 오는 8월부터 증원 경찰 40명 규모로 기동순찰대를 꾸려 지구대가 아닌 경찰서가 직접 순찰을 하며 치안수요에 대응하는 제도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규 채용된 경찰들이 실제 경찰서에 배치되는 게 오는 8월부터여서 시범운영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해 증원된 경찰의 운영방안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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