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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가운데 재활용품을 줍는 노인들이 보행자 교통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450여 곳의 고물상에 최소 5000여명 이상이 주운 폐지 등을 팔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안전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대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40명 중 24명(60%)이 보행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전 교통사고 사망자 42명에서 올해 다소 감소한 수준이나, 보행 사망자 수는 지난해와 같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재활용품 수집 노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구청에 영업신고를 하고 있지만, '고물상'이 아니라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정확한 고물상 현황 파악이 쉽지 않다. 다만, 대전에는 대략 450개의 고물상이 영업 중을 것이라는 게 자치단체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재활용품을 모아 고물상에 파는 노인 대다수, 즉 수집인들의 숫자는 최소 10배 이상 많게는 20배까지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물상 관계자는 “폐지 등을 가져오는 노인들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와 거래하는 노인 수를 근거로 하면 최소 수천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수집인 대부분이 노인인데다, 손수레나 자전거를 이용해 폐지 등을 수집하기 위해 인도가 아닌 도로로 통행하거나 무분별하게 역주행과 무단횡단 등을 하다 보니 사고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대전경찰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나름대로 방안을 세웠지만, 연간 수백여개의 야광조끼 지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이들이 모두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일하는 시간도 모두 달라 안전지도가 쉽지 않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에 대한 안전조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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