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사고 폐지 여부 서두르지 말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자사고 폐지 여부 서두르지 말자

  • 승인 2014-06-08 16:12
  • 신문게재 2014-06-09 17면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성향의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육현장에서의 갑작스런 변화의 바람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성향 교육감이 취임할 경우 가장 먼저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율형 사립고의 재지정 검토문제다.

특히 이들 진보 성향의 교육감 후보들은 자율형 사립고의 폐지를 공통 공약으로 내건 상태라 해당 학교 측의 불안감은 가뜩이나 더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충남의 경우 천안 북일고와 아산 삼성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돼 운영 중이며 대전 역시 대성고와 서대전여고가 지난 2011년부터 자율형 사립고로 운영돼오고 있다. 또한 대신고 역시 지난해부터 자율형 사립고에 포함돼 운영돼 오고 있다.

이들 학교마다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받기 위해 교원 충원 및 시설 확충 등 적지 않은 교육재정을 투자한 입장이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적지 않은 교육혼란이 초래된다. 서둘러 자율형 사립고를 폐지하기보다는 당분간 해당 학교의 장단점이 무엇인가 헤아리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변화와 개혁에도 완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성급하고 일방적인 메스를 들이댈 것이 아니라 낙후돼가는 일반고교를 포함한 초·중·고교의 제반 문제들에 대해 먼저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교육행정의 우선순위일 것이다. 특히 학교 시설 개선 등도 서둘러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건물의 재난위험시설 현황에 따르면 충남의 경우 C등급인 중점관리대상 시설이 15개 동이며 대전은 71개 동에 달한다는 것이다. 교육 시설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학교 폭력이나 학생들의 자살문제 등 교육현장에서 변화해야 될 것은 너무 많다. 게다가 교사들은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학생 또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행동에 상처입기 십상이다. 교권 확립은 물론 교사들의 자부심을 키워주는 것 또한 절실하다. 세월호로 침몰로 상처 입은 앵그리 맘들의 진보 성향 후보자 선택이 단순히 진보 교육 실천을 위함이 아니라 가족과 사랑, 안전 등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었음을 헤아려봐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