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시설이 부족하면 물류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저해함은 물론이다. 공장부지를 적재 장소로 사용해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운송과 보관에서 분류와 판매에 이르기까지 집적된 물류시설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제품 보관 창고가 없어 본래의 물류처리 기능을 상실하고 성수기에 제품생산을 못할 형편이라면 더욱 문제다.
그것도 입주 업체의 20% 정도가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이고 보면 물동량 증가에 맞춰 물류시설을 확대해야 당연하다. 시설 조성에 앞서 타당성 심사를 강화하고 국고지원을 엄격히 제한하던 시절의 마인드를 버리고 물류시설의 체계적인 조성과 효율적인 운영을 생각할 때다.
대덕구 평촌동과 신일동, 문평동, 유성구 탑립동과 관평동 일대에는 사실 정부가 물류단지 총량제를 푼 취지를 가장 먼저 살려야 할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물류단지 시도별 공급 상한(총량제)도 규제완화 차원에서 풀었으면 산업활동의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함이 순리다. 소요되는 20만~26만㎡의 용지 확보부터가 어렵다. 당초 조성 때 물류단지나 물류터미널 시설을 고려하지 않아 늘어난 물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막상 물류시설을 조성하려 해도 그린벨트로 묶이거나 주변 땅값 상승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계획에만 머물고 장기간 원활한 물류 유통이 어렵다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업체도 속출할 것이다. 물류시설 조성과 운영 전반에 정부 지원이 따라야 할 이유는 많다.
다른 무엇보다 실수요만 인정받으면 공급량이 얼마든 가능한 물류단지 규제완화 취지를 살려야 한다.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막히면 규제를 풀어봐야 무의미하다. 타당성과 경제성은 높지만 물류단지 조성이 여의치 않다면 이에 역행하는 것이다. 집적화·공동화된 소규모 물류시설 조성도 물론 해법의 하나다. 대전 북부지역의 물류 효율 극대화를 위해 다각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