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종시 선거 승패가 예정지역 신도시 유권자 성향에 크게 좌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및 진보 바람이 불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선거전을 가져왔다.
8일 시 선거관리위원회의 12개 읍면동별 개표 자료를 보면,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는 전체 읍면동 12곳 중 8곳에서 이기고 4곳에서 지고 최종 패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당선자는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조치원읍과 한솔동, 도담동에서 유 후보를 크게 이겼다. 유 후보가 8곳 읍면동서 앞선 득표수는 2549표인데 반해, 이 당선자는 한솔동에서만 4857표 앞섰다. 이어 조치원읍(3817표)과 도담동(1643표), 금남면(519표)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2012년 1기 시장 선거에는 미풍에 불과했던 예정지역 신도시 성장속도가 결국 새로운 시장 당선에 이르게 했다. 투표율로 봐도, 한솔동(66.9%)과 도담동(63.1%)은 평균 61.7%를 상회한 데 반해 읍면지역에서는 부강면(63.4%)만 높았다.
이와 함께 제2수도로 성장 중인 세종시가 서울과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바람의 진원지로 작용한 면도 적잖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의원 13석 중 8석 점유 상황만 봐도 이해할 수있는 대목이다.
시교육감 선거에서도 예정지역 신도시 바람은 거셌다. 한솔동과 도담동의 주류 계층이 30~40대 학부모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교육계 내부적으로는 최소한 '앵그리맘' 또는 '세월호 여파'에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진보 교육감 바람의 영향도 함께 나타낸 셈이다.
실제로 최교진 교육감 당선자는 조치원읍과 한솔동, 도담동에서 2위와 득표수 차를 2배 이상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기면과 연서면, 전의면, 전동면에서도 표차를 적잖이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읍면지역과 예정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 현안에 진보 교육감이 보다 형평성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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