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직전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대전과 세종의 광역단체장을 보유했던 새누리당은 이번 6ㆍ4지방 선거에서는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모두 놓치는 뼈아픈 패배를 안게 됐다. 새정치연합 출신의 광역단체장이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 6기의 충청권은 그 어느때보다도 광역단체간 협력이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출신의 기초 단체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기초단체와의 협력은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그 어느때보다도 중앙정부와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재원 확보 등 중앙정부와의 관계구도도 어떻게 형성될지 과제다.
▲대전=새정치연합의 권선택 당선인이 대전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1조원에 달하는 지하철 2호선의 기종 방식 건설 변경과 이 과정에서의 중앙정부 설득과 재원 확보는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5기의 경우 집권여당 출신의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장과 국회 부의장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앙 정부와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확실했지만 야당의 광역단체장의 추진하는 현안 사업에 대해 중앙 정부가 얼마나 재원 지원에 호의적일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4개 구청장의 경우 권 당선인과 당이 같지만 대덕구의 경우 새누리당의 박수범 당선인이 구청장으로 선출되면서 대덕구와의 관계 설정도 권 당선인에게는 숙제다.
▲세종=올 연말까지 정부세종청사 3단계 이전이 완료 됨에 따라 중앙정부와의 협조와 지원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 등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공약을 내건 이춘희 당선인은 앞으로 중앙 정부, 정치권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세종시의 정상 궤도진입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야당소속의 이 당선인이 중앙 정부와 긴밀한 대화와 지원을 얼마나 이끌어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도시의 주거기능 완성과 함께 읍면 지역과의 교육ㆍ경제 격차 해소도 이 당선인의 당면 과제인 만큼 중앙정부, 그리고 집권 여당과의 관계 조율도 이 당선자가 당장 풀어야한다.
▲충남=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민선 5기 충남도가 핵심공약으로 추진했던 3농혁신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함께 내포신도시 자족기능 확충 등 환황해권 시대 중심도시 구축, 국제물류거점지대 도약을 위한 항만 확충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새정연을 꺾고 압승했다. 새누리당은 9곳에서 승리했고, 새정연은 5곳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 다소 선전했다는 평가다.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새정연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안희정 체제의 민선 6기 충남도는 큰 무리없이 무난한 도정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충북도지사 재선에 성공하면서 자신이 추진했던 주요 사업들을 완료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앙 정부와의 지원을 얼마나 이끌어낼지가 최대 관건이다.
1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새누리당 소속이 6곳, 새정치연합 소속이 3곳, 무소속이 2곳이 당선된 만큼 절반이 넘는 새누리당과 무소속 출신 단체장들과의 관계 설정도 이 당선인이 풀어야할 매듭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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