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성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33)와 신예 외야수 김강석(29)을 SK로 보내고, 조인성을 데려오는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는 박진만의 부상으로 내야가 불안한 SK와 팀의 안방을 책임질 포수가 간절한 한화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이뤄진 것이다. 일단 조인성의 영입은 한화에게 희소식이다.
신경현의 은퇴 이후 김민수(23), 정범모(27), 엄태용(20), 이희근(29) 등 젊은 선수에 의지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 조인성은 좋은 선택이다. 1998년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로에 입단한 조인성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꾸준히 주전 포수로 인정받아 1687경기에 출전했다. 타격도 좋다. 통산 타율이 2할5푼6리로, 홈런 166개, 723타점을 기록했다.
조인성의 독수리 군단 합류는 우선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의 젊은 포수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며 경기 운영을 조금이라도 매끄럽게 끌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인성이 당장 경기에 출장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조인성은 지난해부터 팀 태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트레이드설이 꾸준이 나왔다. 경기 출장을 최근 거의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인성은 우선 2군에서 뛰며 자신의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1군에 합류해 안방을 지킬 전망이다.
김응용 감독은 조인성과의 첫 대면에서 이 부분을 먼저 언급했다. 조인성은 4일 선수단 숙소인 부산 농심호텔에서 김응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테프와 첫 인사를 나눴다. 김응용 감독은 이 자리에서 조인성에게 “잘 왔다. 2군에서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1군에 합류해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이에 대해 “기회를 준 한화이글스에 감사하다. 내 경험을 한화이글스의 젊은 투수들과 잘 공유해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며 “상대팀의 도루 시도율도 낮추려고 노력하고, 선수단 분위기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에선 조인성의 영입이 팀 내 젊은 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의 미래인 4명의 젊은 포수들이 조인성의 그늘에 가려 출전하지 못하면서 한참 경기력과 경험을 쌓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패의 늪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한화가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독수리의 비상'을 현실화시킬 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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