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해구씨 |
6ㆍ4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장해구(36ㆍ대전시 동구)씨는 중국 산동성 출신의 '다문화 가정' 여성이다. 2007년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2012년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나 한국 국적 취득을 하지 않은 채 영주권만 갖고 있어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영주권자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는 투표권이 없다. 지방선거에서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길거리 선거운동 모습을 봤다. 중국에서 볼 수 없었던 한국의 선거문화가 매우 의미있어 보였다”는 장씨는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소중한 한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여성으로서, 눈여겨 보는 공약이 있는지를 묻자 장 씨는 “아들이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의 교육 관련 공약을 눈여겨 봤다”며 “방과후 학교를 보내려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현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중언어지도사로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일자리, 취업 관련 공약도 눈여겨 보았다”며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대전지역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다문화 가정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더 많이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또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다문화 가정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다문화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한국어에 약하고 선거 관련 정보를 접하기가 어렵다”며 “다문화 여성들을 위해, 선거와 관련한 사전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남편과 함께 7살 아들을 데리고 투표소에 갈 것”이라는 장씨는 유권자로서 후보자들에게 바라는 바를 묻자 “선거전에 나온 공약들이 당선된 뒤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유권자들은 상처를 받는다. 부디 공약을 제대로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당선자들의 '언행일치'를 당부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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