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그리고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까지 계속된 돌발변수로 그 어느때보다도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게 됐다.
여기에 역대 선거의 승패를 갈랐던 충청권과 수도권이 '초박빙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야 모두 선거 하루전날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집중하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새누리당=전통적으로 지방선거가 현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지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한 '여대야소' 지방정부를 꾸릴 수 있도록 기존의 9개 이상의 광역단체장 수성과 수도권 전패를 면하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은 서울과 부산, 대구, 울산, 경기, 경북 등 6곳에서만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가 당선됐으며 이후 대전, 경남, 세종, 제주 등 4곳은 당적 변경이나 보궐선거 등으로 뒤늦게 편입돼 현재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경기, 경북, 경남, 세종, 제주 등 9곳이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보수층의 결집으로 현역단체장이 있는 6~7곳에서 승리하고 경합지역의 가세로 최대 8~9곳에서 '승리'할 것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부터 대응조치까지 총체적 난맥상을 보였다며 '정권심판론'을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며 30~40대 앵그리맘의 표심에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새정치 연합은 서울과 충남 등 소속 현역 단체장 지역인 7곳에서 승리하고, 경남의 야권 단일 후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현재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조사 수치상에서 소속 후보들이 오차범위내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경합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텃밭인 광주에서 공천 갈등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와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맞붙어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의 지도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결과가 주목된다.
▲초박빙 충청권 최대 변수 주목=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역대 캐스팅 보트 지역이었던 충청권까지도 여야 어느 한 쪽도 확실한 승리를 예단하지 못한채 치러지게 됐다.
지난 5회 지방 선거에서 충청권은 대전이 당시 자유선진당 소속의 염홍철 후보가, 충남과 충북은 민주당 소속의 안희정 후보, 이시종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여당에겐 쓰라린 패배를 안겨줬던 지역이었지만 이번 지선을 앞두고는 대전과 세종, 충남·북 모두 치열한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광역단체장 선거 만큼이나 중요한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여야 모두에게 큰 선거에서 이기고도 전체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상처뿐인 승리'가 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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