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도가 공개한 농축산물 가격 및 수급 동향에 따르면 올해 도내 봄배추의 포기당(2㎏) 소비자가격은 1480원으로, 지난해(2555원)보다 42.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높은 가격 형성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된데다 기상여건의 양호로 생육상황이 좋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출하 부진에 따라 시설 봄배추 면적 40㏊, 7757t(7개 농협)이 산지 폐기되기도 했다.
양파 가격도 한망당(1.5㎏) 2653원으로, 지난해(5715원)보다 53.6% 폭락했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661㏊로, 지난해(711㏊)의 93% 수준이지만, 주산지(서산)를 중심으로 237㏊에서 264㏊로 늘었다.
마늘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깐마늘 300g당 소비자가격은 2329원으로, 지난해(3069원)보다 24.1% 떨어졌다. 이처럼, 채소류의 가격 하락은 심각한 소비부진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돼지ㆍ소ㆍ닭고기 등은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1㎏당 소비자가격은 2만210원으로 지난해보다 27.3% 폭등했고, 한우등심 1㎏ 소비자가격은 6만2400원으로 5.9% 올랐다. 닭고기와 계단도 각각 6.5%, 7.1% 상승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최근 유행한 설사병으로 사육두수가 10%가량 줄고 단체급식 성수기로 인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도는 채소류의 가격안정을 위해 직거래 장터 등 소비촉진 행사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식당의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 휴무제 실시를 권고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에는 ▲비축 마늘수매 조기확정 및 물량 확대 ▲식품 안전성 및 원산지 단속 강화 ▲주산단지 지정 및 계약재배와 가격보호 정책시행 도입 검토 등 건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배추와 무는 남부지방 생산물이 지난달에 종료 됨에 따라 점차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채소류도 지방선거 이후 차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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