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선발 투수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신예답지 않게 좋은 투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는 또 한화의 6연패를 탈출한 소중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태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후 김응용 감독이 “첫 승을 이전에 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졌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팀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말을 하기도 했다.
여수 출신인 이태양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했고, 2년 뒤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인 올 5월9일 대전 KIA타이거즈 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로 선발 기회를 잡은 잡았다. 그리고 프로 데뷔 4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SK전에서 이태양은 무려 113개의 볼을 던지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60개의 직구와 31개의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면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SK 의 방망이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태양은 최근 한화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고 있다. 42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을 7개나 맞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탈삼진도 28개나 잡는 등 타자들을 힘과 투지로 제압하는 무서운 유망주다.
한화의 용병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는 국내 선발의 활약이 목마를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그래서 한화에게 더 반갑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첫 승 신고 후 “1승은 숫자에 불과하고, 과정이 중요하다. 남은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 아닌 소감을 밝혀 팀의 이같은 기대에 더 큰 신뢰를 주고 있다.
하루만에 꼴찌 탈출을 한 한화의 반격에 이태양은 분명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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