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독수리 마운드… 태양이 떠오르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그늘진 독수리 마운드… 태양이 떠오르다

이태양, 프로데뷔 5년만에 감격적인 첫승…SK전 7이닝 1실점… 팀 6연패 탈출 견인

  • 승인 2014-06-02 16:40
  • 신문게재 2014-06-03 19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선발 투수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선발 투수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는 모습. [한화이글스 제공]
우완 유망주 이태양(24)이 한화이글스의 태양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예답지 않게 좋은 투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한화 마운드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프로 데뷔 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는 또 한화의 6연패를 탈출한 소중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이태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이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 후 김응용 감독이 “첫 승을 이전에 했어야 하는데 너무 늦어졌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팀의 기둥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말을 하기도 했다.

여수 출신인 이태양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36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했고, 2년 뒤 삼성전을 통해 1군에 데뷔했다.

그리고 다시 2년 뒤인 올 5월9일 대전 KIA타이거즈 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로 선발 기회를 잡은 잡았다. 그리고 프로 데뷔 4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SK전에서 이태양은 무려 113개의 볼을 던지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볼넷은 1개만 내줬고, 삼진은 6개를 잡았다. 60개의 직구와 31개의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면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SK 의 방망이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태양은 최근 한화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10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하고 있다. 42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을 7개나 맞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탈삼진도 28개나 잡는 등 타자들을 힘과 투지로 제압하는 무서운 유망주다.

한화의 용병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는 국내 선발의 활약이 목마를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그래서 한화에게 더 반갑고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태양은 첫 승 신고 후 “1승은 숫자에 불과하고, 과정이 중요하다. 남은 시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 아닌 소감을 밝혀 팀의 이같은 기대에 더 큰 신뢰를 주고 있다.

하루만에 꼴찌 탈출을 한 한화의 반격에 이태양은 분명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