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달에 수학여행 개선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당국은 수학여행을 금지시켰으며 일선 교사의 절반가량이 수학여행을 폐지해야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따라서 수학여행 재개를 논하는 것은 성급한 감도 없지 않다.
물론 정부의 수학여행 재개 방침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악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중소 관광·숙박업계의 경우 이젠 버틸 기력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불황의 그늘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데 지난달의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105를 기록,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민관광진흥회의에서 '대체휴일제나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내 여행 수요를 창출할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의 관광 진흥 요구에 정부는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관광주간'을 신설하고 이 기간 동안 초·중·고교의 단기방학을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올 봄 이런 관광활성화 방안이 막힌 셈이다.
수학여행을 재개할 경우 첫째도 안전이요, 둘째도 안전이요, 셋째도 안전이 화두라는 점 정부는 물론 교육당국 역시 머릿속 깊이 각인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도 수학여행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해 수학여행을 떠나는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늘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결국 수학여행을 아예 없애자는 극단적 요구가 많았던 것이다.
학생들의 안전한 수학여행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나 숙박시설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미리미리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살필 수 있듯이 관광 및 숙박업계 관리감독 기관이 제반 안전에 대한 정기 검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수학여행 재개에 앞서 안전 확보 방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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