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요양병원 야간 안전 '시한폭탄'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지역 요양병원 야간 안전 '시한폭탄'

당직의 상주 48곳 중 3~4곳 뿐… 간호사 1명이 30명까지 돌봐 '인력강화 절실'

  • 승인 2014-05-29 18:09
  • 신문게재 2014-05-30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대전 지역 요양병원 상당수도 야간 안전 취약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

일부 대규모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야간에는 병원내에 의사들이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들이 1명당 20~3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는 당직의료인의 수는 입원환자 200명까지는 의사와 치과의사, 한의사는 1명, 간호사는 2명을 두되 입원환자 200명을 초과하는 200명마다 의사는 1명, 간호사는 2명을 추가한 인원 수로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48곳의 요양병원 가운데 야간에 의사들이 당직의로 상주하는 곳은 3~4곳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은 당직의사 온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응급한 환자가 있으면 당직의가 대처하기 보다는 전화를 통해 지시를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들 당직의 규정은 와병이나 치매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성 요양병원 대형 참사와 같이 화재라도 발생할 경우 여성 간호사들이 와상 환자를 이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지역의 A 요양병원 간호사는 “장성 사고 이후 우리병원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야간에는 대부분 여성 간호사 몇명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으니 불안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의 경우 인력의 '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수급 등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간호사와 의사들의 연령대가 높다는 것이다.

요양병원을 규제하는데 있어 인력 부문은 숫자적인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의료인의 연령대나 신체 상태등의 고려는 없는 상황이다.

지역의 B 요양병원 관계자는 “인력 기준에 맞추다 보면 면허만 갖고 있다면 나이나 신체 조건이 전혀 관련이 없을 정도로 시내권이 아닌 외곽의 노인병원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장성 사건 이후 노인요양병원의 인력 기준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결국은 의료 수가가 낮은 비용상의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고, 인력을 강화하려면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소방법 강화 기준에 대한 유예기간을 두고 기준을 맞추도록 유도하는 등 비용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