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대전지역 구의원 후보들의 공약은 무임승차형, 허무맹랑형, 퍼주기형, 참신형 등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무임승차형의 경우, 안전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동네별 범죄 예방을 위한 CCTV 교체 및 신설, 자전거길 보수 등에 관한 공약이다. 이미 대전시와 자치구가 예산 등을 확보해 순차적인 시설 보수 및 신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구의원이 나서지 않더라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구의원 후보의 경우, 패키지 선거를 강조하며 같은 정당의 시장과 구청장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지지한다는 식으로 주민들을 현혹시키기도 한다.
허무맹랑형(뜬구름잡기형)의 경우에는 구의원이 나서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만 높은 공약이다. 대전시로부터 교부세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내겠다는 한 후보의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자치구간 형평성 및 관련법 문제로 불가능한 사안을 후보가 주장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도시가스 공급 공약은 원도심 기반시설을 확충해주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성이 높다. 하지만 대전지역 도시재생사업 대다수가 수년 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 실제 이를 추진하겠다는 구의원의 공약이 뜬구름을 잡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퍼주기형은 주민들의 표심을 모으기 위해 특정계층에 대한 시설 투자를 해주겠다는 공약이다. 노인계층의 표밭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 노인 쉼터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축물 설립에 공약을 집중시키는 경우다.
이 가운데 참신형 공약도 눈에 띈다.
공약으로 매월 의정활동비 사용내역을 공개하겠다는 후보가 있어서다. 원래 구의원들은 의정활동비 사용내역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여서 이 공약을 지킨다면 의정활동비 내역만큼은 시민들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한 유권자는 “구의원들의 정치적 위치를 볼 때 실제 대형 사업을 본인들의 의견으로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며 “하지만 자치구의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실성있는 후보를 가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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