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 부인 박옥진<사진 오른쪽>씨가 경로당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유성구내의 170여개의 경로당을 2~3차례씩은 방문하고 있다.
아침 7시 반에 집에서 나와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남편의 선거 사무소에 들러 선거사무원들을 챙긴다. 후보자들 토론회가 있는 날은 남편의 넥타이까지 봐줄 정도로 꼼꼼한 내조를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다.
기자가 만난 지난 28일 오후에도 새누리당 진동규 유성구청장 후보의 부인 박옥진(58)씨는 원내동 진잠타운의 할머니 경로당을 찾아 남편의 지지를 호소했다.
시의원 선거와 구청장 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합하면 이번 선거는 박 씨에겐 6번째 선거다.
진 후보가 출마할 때마다 옆에서 내조를 해야 하는 박 씨 입장에서는 힘들법도 하지만 박 씨는 “유성 지역이 진보 성향이 좀 강한 곳이에요. 그래서 바닥 민심을 다지지 않으면 어느 선거에도 이길 수가 없어요”라며 “남들은 (진 후보가)이 선거 저 선거 가리지 않고 출마한다고 하지만, 그 사람만큼 민심을 모아놓은 사람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라고 말한다.
박 씨는 “사실 선거는 하면 할수록 힘들다”며 “언젠가 그 사람이 낙선을 하고 지역구를 돌고 있는데 만나는 분들에게 일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가슴이 어찌나 찡하던지, 그 후부턴 그 사람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박 씨는 94살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150여명의 이주민 여성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쳐주는 다문화가족 사랑회를 6년째 이끌고 있다. 진 후보가 시의원에 출마하기전에 대덕대 교수로 재직했을때는 주말부부로 지내며 경기도에서 공무원 생활도 했다.
“어머님 덕분이에요. 집에 오면 파나 마늘같은 야채도 다듬어 놓으시고, 빨래도 개어 놓으시고 집안일을 많이 도와 주셔서 대외 활동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 사람이나 저나 어머님이 계셔서 마음이 편하구요.”
진 후보에 대해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 목소리가 크고, 좀 직선적인 부분이 있어요.그래서 오해를 부르는 부분도 있지만 소탈한 사람”이라며 “정치적 감각이 뛰어난 지방 행정 전문가”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집권 여당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박 씨가 느끼는 바닥 민심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유권자들은 열심히 일할 후보를 원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박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선거운동이 끝날 때까지 그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가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라며 조금 뒤 강의가 끝날 문화센터로 향했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