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본보가 대전·충남지역의 사전투표소(288곳)를 조사해본 결과, 1층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은 불과 30곳(1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층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은 221곳(76.7%)으로 가장 많았으며 3층은 31곳(10.7%)으로 집계됐다. 4층과 지하 1층에 설치된 경우는 각각 1곳과 5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에 설치된 79곳의 사전투표소 중 1층에 설치된 곳은 6곳에 불과했다. 충남의 경우 사전투표소 209곳 중 24곳만 1층에 설치돼있다.
대전 중구는 1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가 전혀 없는 상태로, 지하1층 1곳, 2층 10곳, 3층에 6곳이 설치돼있다. 대덕구도 1층에는 사전투표소가 설치돼있지 않고, 2층에 10곳, 3층과 4층에 1곳씩 설치돼있다. 충남의 경우 금산군, 서천군, 예산군에는 1층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있지 않다. 나머지 지역 역시 1층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돼있지만 1곳에서 4곳 정도이다.
2층 이상의 고층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대부분 주민센터나 읍·면사무소로 승강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투표 환경 보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4대전지방선거장애인연대 구자권 대표는 “사전투표소가 2층 이상에 주로 설치돼있고, 승강기까지 없는 상황인데 이것은 장애인들보고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사전투표소를 설치하기 이전에 장애인들과 협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기간이 휴일이 아니고 관공서 사무실이 1층에 위치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사전투표소를 1층이 아닌 장소에 설치하게 됐다”면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1층 로비에 임시기표소를 설치하고, 사전투표안내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사전투표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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