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토마저 없는 가난한 백성들에게 장사라도 마음 놓고 할 수 있게 하여 자신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정책이다. 장사를 할 수 없는 유교의 나라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정조는 종루 육의전과 집권당 노론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어 가련한 민생을 구원하겠다고 나선다. 화성 행차를 감행하고자 하는 정조 측과 이를 저지하여 막고자 하는 노론 정파 사이에 벌어지는 7일 동안의 암투기가 낱낱이 드러난다.
정조 말년 육조의 정치 성향은 물론이고 33살의 젊은 정약용과 단원 김홍도, 조선 제일의 검 백동수 등 낯익은 역사인물들이 역동적으로 그려진다. 또 에필로그로 덧붙인 정조의 독살설과 더불어 정순왕후의 세도정치에 대한 작가의 해석도 이채롭다. 출판 일송북, 쪽수 324쪽, 가격 1만2800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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