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시민이 홍도지하차도의 차단된 보행자통로를 우회해 차도 위를 걷고 있다. |
현재 경부고속철도 전용선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인 동구 삼성동과 원동, 인동, 홍도동의 지하차도 보행자통로가 각각 한 방향씩 차단돼 있다.지하차도 위에 경부선 고속철도 전용선로를 놓는 공사에 철도변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돼 임시선로를 놓고 구조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삼성네거리의 삼성지하차도는 가양동 방향의 보행자 통로가 지난해부터 차단됐고, 원동지하차도는 대전역 방향의 보행통로가 이달초부터 가로막혔다. 홍도지하차도와 인동지하차도가 각각 대전역방향의 보행통로가 막혀 시민들 접근이 차단됐다.
대전역의 경부선을 걸어서 횡단하는 보행자들은 가로막힌 보행통로를 피해 맞은 편의 보행통로까지 돌아서 지하차도를 건너는 불편한 생활을 수개월째 반복하고 있다. 공사 중 안전을 위해 보행통로를 차단한 것으로 주민들도 이해하고 있지만, 보행로 통제 기간이 길어지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도지하차도는 2012년께부터 보행자 통로 한 방향이 통제돼 현재까지 막혀 있고, 효동1지하차도 역시 1년 이상 공사 중이다.
특히, 통로를 차단한 현장에는 보행자가 우회하는 길을 이해하도록 안내하는 지도가 없거나, 보행자를 보호하는 안전시설물이 부실한 실정이다. 때문에 삼성지하차도와 홍도지하차도에서는 폐쇄된 통로 옆으로 차도에서 차량과 보행자가 함께 지나는 아찔한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주민 박모(51·여)씨는 “외출을 할 때마다 지하차도를 건너야하는데 지난해부터 횡단보도를 두 번 거쳐 돌아가는 불편이 있다”며 “보행자통로는 확보하고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고속철도 공사이고 주변정비사업이 함께 진행돼 민감하고 위험한 작업이어서 일부 보행자통로 차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준공 전이라도 보행자통로를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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