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월호 사태 이후 후보들에 대한 정책 검증은 고사하고 누가 후보로 나서는지 조차 파악이 잘 안되는 '깜깜이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7장의 표에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유권자들은 혼란스러움 속에 이번 선거는 자칫 '그들만의 리그'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각 후보 진영의 비방전 등 네거티브 전략만 난무하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정책 선거가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의 후보들은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계층별 간담회와 거리 유세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후보는 최근 중앙당 고위 당직자와 거리 유세에 나서고, 각 계층별 간담회와 협약식을 갖는 등 부동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통합진보당 김창근 후보와 정의당 한창민 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는 한편, TV토론회 등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는 이날 전의면과 소정면 등을 돌며 세종시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충남지사를 두고 맞붙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후보도 금산과 서산, 논산 등을 돌며 지역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이런 열정은 인지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세월호 침몰사태로 인해 국민적으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도 한 이유지만, 후보자들과 각 시도당이 상호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실제로 광역단체장 후보들 간에 논문 표절 의혹부터 기초단체장 후보의 특정 종교 문제까지 거론되며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세로 치닫는 분위기다.
또 전현직 단체장 간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두고 고소고발전도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출마자들까지 적지 않음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대량의 선거문자가 쏟아지며 선거가 더욱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을 대신해 앞으로 4년 후의 지방정부를 책임질 단체장 등을 뽑는 선거”라고 강조한 뒤 “제대로 된 사람을 뽑으려면 검증과 평가가 이뤄져야하는데, 후보자들 간에 비방과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탓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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