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마스터 스포츠스태킹 동호회원들이 주중 연습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스포츠스태킹(Sports Stacking, 컵 쌓기)은 12개의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집중력과 순발력을 기르는 경기다. 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아이들의 단순한 내기 게임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전시 둔산동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 중인 최석원(35)관장은 2년 전 태권도의 기초 체력 훈련으로 스포츠스태킹을 도입했다.
외국 TV프로그램이나 해외토픽에서 잠시 소개됐던 '컵 쌓기'를 태권도 수업에 도입하자 관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흥미롭게 따라 해보는 어린 친구들이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관원들은 '저게 무슨 운동이야 게임이지'하며 지켜 볼 뿐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스포츠스태킹 수업은 관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됐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수업시간 시작 전과 쉬는 시간, 컵을 들고 나와 또래 관원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마스터 스포츠스태킹' 회원들의 연습이 진행된다.
'스포츠스태킹'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의 경우 '컵을 쌓고 허무는 동작이 무슨 운동이 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스포츠스태킹' 1년차라는 유진열(21)씨는 “양 손을 빠르게 좌우로 움직이다 보니 상체 근력은 물론 평소에 잘 쓰지 않던 근육들까지 운동이 되고 있다”며 “기마 자세를 취하고 하는 게임이라 별도의 동작 없이도 하체근력까지 단련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피드로 승부를 겨루는 운동이다 보니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전은영(33)씨는 “여가시간을 5살 된 딸과 함께 '스포츠스태킹'으로 보내고 있다”며 “어떤 놀이든 금방 싫증을 내던 딸이 이 시간에는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서구 스포츠스태킹 연합회 이세환(65) 회장은 퇴직 한 이후 '스포츠스태킹'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대한스포츠스태킹협회 코치와 심판을 획득해 대전 지역 초등학교와 복지관 어르신들 퇴직공무원들을 상대로 스태킹을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활체육 서구청장으로부터 생활체육 보급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감사패까지 받았다.
이 회장은 “스포츠스태킹은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예방을, 젊은이들에게는 근력 향상을, 학생들의 창의력과 두뇌발달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학계를 통해 증명이 됐다”며 “남은 인생 '스포츠스태킹'을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 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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