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세월호 사고 후 매출감소로 인해 차입금 등 부채증가와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 등 피해를 겪고 있는 상공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숙박·음식업, 여행업, 운수업, 도·소매업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 400명을 대상으로 '세월호 사고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 경기체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8.0%가 세월호 사고 이전에 비해 경기가 악화 등을 체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 10명 중 8명(77.8%)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하 매출이 큰 폭 감소했으며, 이중 감소폭이 지난해 4~5월 대비 33.4%, 세월호 사고이전 대비 37.1%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은 매출액 감소로 인해 '차입금 등 부채증가'(27.8%), '세금 및 각종 공과금 체납'(23.4%), '임대료 등 각종 대금 납부 지연'(21.8%), '사장월급 반납'(21.2%), '은행 등 대출상환 지연'(19.0%) 등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상공인의 44.8%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해 이미 체결된 계약(예약)이 연기·취소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행사 등 사업지원서비스업종의 경우 81.4%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경기침체 속 매출부진 등 경영악화 극복을 위해 '비용절감 등 자린공비 경영'(65.5%), '가격할인'(12.7%)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세월호 여파뿐 아니라 내수침체로 인한 소비와 투자 위축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도 업체 수가 속출하는 등 경기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에서도 지난 4월 어음부도율이 전월대비 0.07%포인트 상승하는 등 세월호 사고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ㆍ세종ㆍ충남지역 어음부도율 동향을 살펴보면, 4월 중 신규부도업체수는 2개를 기록했다. 신설법인수 또한 409개로 전월보다 67개가 감소하는 등 세월호 사고 후 지역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중기중앙회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현재 소상공인은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생업 걱정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소상공인 10명 중 6명이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경기침체가 2~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조속한 사고 수습과 경제활력 회복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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