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육감 선거에도 관심 필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교육감 선거에도 관심 필요하다

  • 승인 2014-05-22 18:29
  • 신문게재 2014-05-23 17면
22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교육감 후보들도 유세 등을 통해 유권자 접촉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열기는 선거운동에 안간힘을 쓰는 후보들만 달아오른 양상이다. 무덤덤한 유권자 반응에 이전보다 깜깜한 선거가 되지 않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다.

어떤 진단과 처방이 내려지든 교육감은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과 함께 신중히 골라야 할 지역 일꾼이다. 선거의 의미가 정치적 측면보다 백년대계를 이끌 지역 교육 수장을 뽑는 데 방점이 찍혀야 하는 이유다. 이대로 막판까지 선거 ‘흥행’이 안 되면 교호(交互)순번제 등 제도 보완도 빛을 못 볼 수 있다. 이른바 ‘로또선거’의 재연을 의미한다.

선거가 오리무중 속에 치러지면 선거운동은 교육정책이나 공약 대결 아닌 헐뜯기로 변질될 공산이 크다. 이미 선거 국면의 초반을 허송한 상태다. 그 바람에 일부 지지도 조사 결과 무응답 또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60% 이상 나오기도 한다.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으면 선거운동이 어려운 데 그치지 않는다.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무관심이 지역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높은 교육열과도 극명하게 괴리를 보이는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혹시 그동안의 부정과 비리 여파로 실망했다면 그럴수록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에 뒤지지 않는 관심을 보여줘야 할 일이다. 온갖 부정적인 선거운동 행태들은 유권자의 관심이 식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다.

스스로 교육자치의 기본정신을 훼손시킨다면 주민 직선으로 선택될 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 인지도만 의식해 보수·진보 프레임으로 선거 구도를 짜는 일부 교육감 후보들은 각성해야 한다. 지난 선거 때의 무상급식과 같은 뚜렷한 쟁점은 없지만 유권자에게 다가갈 차별화된 비전이 없다면 이 또한 문제다. 유권자를 현혹할 뿐인 포퓰리즘적 공약은 물론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잘 뽑은 교육감은 지역교육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아 다자구도로 관심의 초점이 흐려졌지만 유권자 마음을 잡는 것은 후보 몫이기도 하다. 유권자도 무관심을 버려야 한다. 지역 교육의 발전적 미래가 걸린 교육감 선거에서 잊지 말 것이 있다. 지나친 무관심은 과열 못지않게 교육자치의 후퇴를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