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천안 터미널 앞에서 정진석 충남도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한 뒤 정 후보와 최민기 천안시장 후보, 서청원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도지사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함께 지방선거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후보들과 회견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충청권을 잡아라, 그러면 승리한다.”
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22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충청권을 찾았다.
선거마다 충청권이 전체 선거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전략적 요충지로서 충청권의 비중을 높게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대전으로 총출동했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안철수 공동대표가 대전을 찾아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만큼 여야 지도부의 입심은 매우 강렬했다. 특히, 충청권에 대한 인연을 일일히 나열해 지역민들의 동정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우선 새누리당은 중앙당 선대위 회의를 대전에서 연 가운데 각 선대위원장들의 발언에서부터 충청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서청원 위원장은 “충청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이자 충절의 고장이며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지켜준 지역”이라며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위기일 때 한 번 더 저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십사하는 뜻에서 이곳에서 첫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충청권이 갖는 대한민국에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집권당 새누리당이 보여주기 위해 이자리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 주실 때 저 이완구 중앙에서 펄펄 날면서 충청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드릴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경환 위원장도 2006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서 유세 중에 '커터칼 피습'을 당한 뒤 병상에서 “대전은요”라고 말해 판세를 뒤집었던 유명한 일화를 언급하며 “당시 박 대통령의 애정표시로 '충청사랑'이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시작전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선거 필승을 결의했으며, 오후에는 예산 충의사와 천안ㆍ부여 등 충남과 세종을 돌며 자당 후보에 대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날 공식선거운동 첫 행보로 대전을 찾았다.
안 대표는 오전 일정을 모두 대전에서 소화하며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등 자당 후보에 대한 지원전을 펼쳤다. 특히, 자신이 명예대전시민임을 강조, 대전시민들의 표심을 구애하는 모습이었다.
안 대표는 권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전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 참석해 대전의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대전명예시민 안철수”라며 “대전에 살면서 카이스트에서 학생과 시민들에게 많은 강연을 했고 수도권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게 도와준 곳이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대전은 대한민국의 허브라 할 수 있다”며 “대전에서 변화가 시작되면 전국 어느 곳보다도 빨리 퍼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의 변화가 곧 대한민국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박병석 국회 부의장도 “울분에 찬 국민들이 국가란 무엇이고 정부는 왜 존재하는지 묻고 있다”며 “청와대 등 중앙권력과 의회 권력을 독점하는 새누리당에 맞서 지방권력만큼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담당해야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 대표와 권선택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이 매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했던 캐스팅보트였고, 최근 인구가 호남을 넘어서는 등 정치적 비중도 갈수록 신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지도부가 첫날 방문지로 충청권을 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우성ㆍ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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